지도 이미지

✱본 웹페이지는 개인과 단체 모두 자유롭게 필드트립을 떠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체 참여자 경우, @waterntimee 으로 연락주시면 워크숍 진행을 위한 시나리오를 공유 드립니다.
✱지도 만들기는 오른쪽 상단 메뉴 버튼을 누르면 시작 됩니다.


《시간과 물에 대하여:집단적 지도 만들기》 웹페이지는 스스로 필드트립을 떠나는 참여자를 위한 지도이자, ‘시간과 물’을 역사적 지도로 엮고 이를 순환하는 글과 작업의 지면들을 움직임으로 전환하는 안내서입니다.

우리의 시간과 물은 봉천천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봉천천은 1988년 6월 30일 이전과 이후로 나뉩니다. 이전에는 흐르는 물로, 이후에는 아스팔트 도로로 나뉘어진 이 분기(分期)를 우리는 예술 안에서 역사의 형식으로, 이것을 다시 ‘집단’이라는 큰 너비와 ‘지도 만들기’라는 구성적 행동으로 조직시킵니다. 유동하는 물을 시간으로 각인하고 이것에 집단적 나침반을 덧대는 일은 무엇을 제공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이 질문을 예술과 사회로 한 번 더 공명시킵니다.
‘예술은 사회에 어떻게 개입하는가?’ 우리는 이 질문에 응하고자 먼저 세계를 인식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이 선행하는 인식론의 전략은 주관적 경험과 객체와의 관계를 성립 해 사회를 우리 앞에 세우는 첫 번째 스텝을 마련합니다. 이 스텝은 다시 물적, 경제적, 사회적 토대에 단단한 고리를 걸어 매어, 미처 엮이지 못한 것들ㅡ‘우리를 익명으로 지배하는’ 징후들을 내적-외적으로 전개하는 시간ㅡ역사로의 방법론적 확장에 물꼬를 터줍니다. 이 역사화의 암시는 사유의 악덕이 아닌 우리에게 강제된 현상을 읽어내는 이데올로기 분석의 한 방편으로, 무엇보다 예술의 정치적 꿈을 다시 꿈 꾸는 것, 다시 말해 세계의 모든 표면, 길-물-돌 그리고 시간 위, 읽어낼 수 없는 추상으로 축적된 자본주의 세계 체제라는 거대한 유령에 침잠되지 않도록 그 기원과 성장을 주시하고 형상화하겠다는 상상력의 의지에 유용합니다. 그리고 이 의지는 결국, 단절과 대안을 추동하는 부재하는 장치ㅡ유토피아의 지향을 ‘가능한’ 상태로 귀착시키는 네비게이션으로 활용됩니다.1 이번에 우리는 이 형이상학적-역사적 전략의 실현 무대이자 그 토대를 도시 그리고 하천으로 지목하였습니다. 우리의 시나리오는 먼저 서울 도시 개발사의 큰 꼭지점들을 발췌하여 도시의 축적 및 재편 상황을 시대-적인 것으로 분기화 하고, 과거의 이미지, 문헌, 장소 들을 약호로 응시하였으며 이후 이를 이미지와 서사의 재현이라는 문제적 주제 아래 예술에게 미션화하여 패러독스와 딜레마, 가능성과 힘, 모두를 상상하도록 하였습니다.

이 지도는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봉천천의 과거는 우리를 긴 시간으로 도입시키는 첫 머리입니다. 그 이후 1966년, 1988년, 2007년을 통해 각 시기의 적층과 위기, 돌파 그리고 저항의 프로세스를 도시로 묘사하고 영상과 이미지, 사진, 드로잉, 시로 응답합니다.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 《시간과 물에 대하여》의 실천들로 현재의 시간을 보고합니다. 마지막, 지나온 시간과 물을 탈것 삼아 표지되지 않은 어떤 미래에로 향합니다.
이 모든 시간과 물에 대한 이야기들이 지도 위 이동 경로로 새겨 있습니다. 이 궤적에 팽창력을 더하십시오. 부디 멈추지 마십시오. 딜레마는 지속될 것입니다.

1 프로젝트 전면에 설정된 시간의 출처는 철학자이자 마르크스주의 정치이론가로 알려진 프레드릭 제임슨이다. 현재의 현상과 편린을 역사 체제로 엮어 내고 미래로의 전개를 가능하게 한 전략적 개념들–특히 ‘인식적 지도 그리기’, ‘시대 구분’, ‘유토피아’를 본 따 왔다. 그는 동시대(포스트모더니티)를 단순히 인과율에 따른 도덕적, 심리학적 비난으로 흡입하지 않는다. 그의 역사화는 ‘지금’이라는 곤혹스러움을 이데올로기 지표로 수정하는 변증법적 투쟁이었으며 마르크스주의적 사유와 총체성에 대한 재귀적 이념의 원용은 오직 이 프로그래밍을 위한 (유일한) 전략으로 제시된다. 우리는 역사와 관련된 것에 부지불식간에 덧씌워지는 악덕과도 같은 것을 다음의 제임슨의 문장으로 재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포섭은 그저 사유의 악덕이 아니라 현실적인 것이다. 바로 자본(자본의 동질성)이 이질성들을 흡수하여 자신의 일부로 만들고, 세계를 전체화하면서 일자로 만든다.”